사우디 투자부에 직접 물었습니다. 수수료는 면제가 아니라 유예입니다
지난주 화요일 오후, 사우디 투자부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투자 환경에서 겪는 애로와 개선 의견을 직접 듣겠다는 자리였고, 저도 참석했습니다.
두 시간 동안 경제기획부, 투자부, 교통물류부, 항만청, 관세청이 차례로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질의응답 시간에 제가 마이크를 잡고 물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왜 이걸 물었나
사우디 진출을 준비하시는 분들과 비용 이야기를 하다 보면 거의 매번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투자등록 수수료는 면제됐다고 들었는데요."
저희도 정확히 알고 싶었습니다. 견적서에 이 항목을 어떻게 적느냐가 고객사의 3년 예산을 크게 바꾸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투자부를 찾아가 몇 차례 여쭤봤지만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공개된 자리에서 묻는 것이 가장 확실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면제와 유예는 다릅니다
먼저 왜 이 구분이 중요한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면제는 없애는 것이고, 유예는 미루는 것입니다.
없앤 것이라면 계산에서 지워도 됩니다. 미룬 것이라면 언젠가 다시 시작될 수 있고, 미뤄둔 기간분을 나중에 청구받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내지 않는다는 점은 똑같습니다. 3년 뒤가 달라집니다.
돌아온 답변
투자부 담당자의 답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한시적 유예가 맞습니다
- 유예는 2025년 2월 7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 있습니다
- 재개 시 유예 기간분이 소급 청구될 수 있습니다
소급이라는 말이 나온 뒤, 담당자가 한 가지를 덧붙였습니다.
"이 질문은 앞서 여러 기업이 제기했습니다. 납부해야 하게 되더라도 한꺼번에 청구되지는 않습니다. 여러 해치를 한 번에 내는 일이 없도록 분할 납부와 일정 재조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즉 갑자기 큰 금액이 한 번에 나오는 상황은 아닙니다. 다만 "없어진 돈"으로 지워두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예산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저희가 고객사에 말씀드리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하나. 초기 자금에는 0원으로 잡습니다.
지금 실제로 나가지 않는 돈입니다. 넣으면 필요 이상으로 보수적인 계획이 됩니다.
둘. 3년 계획에는 예비 항목으로 남겨둡니다.
"없는 항목"이 아니라 "금액과 시점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항목"으로 표에 남겨둡니다. 지워버리면 나중에 다시 찾아 넣기 어렵습니다.
셋. 재개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합니다.
제도가 바뀌는 시기에는 한 번 확인한 정보가 오래가지 않습니다. 저희는 이런 항목을 따로 목록으로 관리합니다.
물어봐야 답이 나옵니다
이번 일에서 저희가 다시 확인한 것이 있습니다.
공식 안내문에는 "한시적"이라고 크게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수수료가 청구되지 않는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었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면제"로 통용되고 있었습니다. 물어보기 전까지는 저희도 확답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제도를 빠르게 정비하는 시장에서는 이런 항목이 여럿 생깁니다. 그래서 저희는 현지에 있으면서 이런 자리에 직접 나가고, 애매한 것은 담당자에게 묻습니다. 자료를 옮겨 적는 것과 그 자리에서 확인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 위 내용은 2026년 9월 사우디 투자부가 한국 기업 대상으로 연 워크숍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제도는 변경될 수 있으므로 실제 진행 시점에 재확인이 필요합니다.
정리하면
- 투자등록 수수료가 현재 청구되지 않는 것은 맞습니다
- 그러나 면제(폐지)가 아니라 한시적 유예입니다
- 유예는 2025년 2월 7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 재개될 수 있고, 유예 기간분이 소급 청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다만 일시납이 아니라 분할 납부 방식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 초기 자금에는 0원, 3년 계획에는 예비 항목으로 남겨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