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사업체 184만 개를 뜯어봤습니다 — 열에 아홉이 초소형이었습니다
사우디 진출을 검토하실 때 "시장이 크다"는 말은 자주 듣지만, 정작 어떤 사업체가 몇 개나 있는지는 찾기 어렵습니다.
사우디 중소기업총국 Monsha'at이 공개한 2026년 2분기 통계를 직접 받아 정리했습니다. 118개 도시, 88개 업종, 사업체 183만 7,685개의 기록입니다.
열에 아홉이 초소형 기업입니다
규모별로 나눠 보면 이렇습니다.
- 초소형 — 163만 9,859개 (89.2%)
- 소형 — 17만 1,616개 (9.3%)
- 중형 — 2만 1,900개 (1.2%)
- 대형 — 4,310개 (0.2%)
전체 사업체의 89%가 초소형입니다. 중형과 대형을 합쳐도 1.4%에 그칩니다.
비전 2030과 대형 프로젝트 이야기가 워낙 많다 보니 사우디 경제를 대기업 중심으로 그리기 쉽지만, 사업체 수로 보면 압도적 다수가 작은 가게와 소규모 회사입니다.
이 구조는 한국 자영업과 닮았습니다. 다만 인구 대비 밀도와 업종 구성이 다릅니다.
어디에 몰려 있나
도시별 사업체 수 상위 지역입니다.
- 리야드 — 52만 6,376개
- 제다 — 10만 6,259개
- 메카 — 5만 4,983개
- 담맘 — 4만 6,226개
- 메디나 — 4만 592개
- 부라이다 — 3만 2,235개
- 하일 — 3만 2,050개
- 자잔 — 2만 7,399개
- 타이프 — 2만 7,316개
- 나즈란 — 2만 7,046개
- 주베일 — 2만 4,792개
리야드 한 도시가 제다의 다섯 배, 담맘의 열한 배입니다.
다만 이 통계에는 도시가 특정되지 않은 건이 57만 건 포함돼 있어, 실제 분포는 위 숫자보다 완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순위와 배율을 참고하시되 절대값은 여유를 두고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무엇을 하고 있나
업종별 사업체 수 상위 항목입니다. (업종이 특정되지 않은 44만 건은 제외했습니다)
- 건물 건설 — 25만 5,048개
- 소매업 — 19만 7,960개
- 식음료 서비스 — 10만 7,472개
- 도매업 — 8만 1,234개
- 전문 건설 — 7만 9,410개
- 자동차 도소매·정비 — 7만 8,051개
- 창고·운송 지원 — 5만 9,952개
- 기타 개인 서비스 — 5만 8,570개
- 임대업 — 5만 2,291개
- 육상 운송 — 5만 929개
- 교육 — 3만 7,402개
건설과 유통이 상위를 거의 다 차지합니다.
건물 건설과 전문 건설, 토목을 합치면 36만 개를 넘습니다. 인프라 투자가 실제로 사업체 수에 그대로 찍혀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눈에 띄게 적은 업종도 있습니다
같은 통계에서 사업체 수가 가장 적은 쪽을 보면 이렇습니다.
- 창작·예술·엔터테인먼트 — 327개
- 가죽 제품 제조 — 253개
- 도서관·기록보관·박물관·문화활동 — 180개
- 프로그래밍·방송 — 133개
- 주거 요양 서비스 — 134개
인구 3천만 명이 넘는 나라에서 창작·예술·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체가 전국에 327개입니다. 같은 통계에서 식음료 서비스는 10만 7,472개입니다.
물론 업종 분류 체계상 학원이나 공연 기획이 다른 항목으로 잡혔을 수 있어 그대로 "비어 있다"고 읽기는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상위 업종과의 격차가 300배가 넘는다는 점은, 사우디 산업 구조가 특정 방향으로 강하게 쏠려 있다는 신호로 보입니다.
여성 고용에서 나온 숫자
이 통계는 사업체 수뿐 아니라 근로자를 국적과 성별로 나눠 담고 있습니다. 업종별로 사우디 국적 직원 중 여성 비율을 계산해 봤습니다.
- 보건 — 사우디 직원 9만 7,259명 중 여성 6만 4,262명 (66%)
- 교육 — 사우디 직원 9만 9,420명 중 여성 5만 9,334명 (60%)
사우디에서 보건과 교육은 이미 사우디 여성이 주력인 분야입니다.
중동 시장을 이야기할 때 여성 인력을 변수로 놓고 보는 경우가 많은데, 적어도 이 두 업종의 통계는 다른 그림을 보여 줍니다.
정리하며
이번에 본 숫자를 세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 사우디 사업체 184만 개 중 89%가 초소형입니다
- 건설과 유통에 강하게 쏠려 있습니다
- 문화·창작 계열은 상위 업종과 300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시장이 크다"보다는 "특정 방향으로 몰려 있는 시장"이라는 표현이 실제에 가까워 보입니다.
몰려 있다는 것은 반대로 비어 있는 자리가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업종을 하나씩 골라 조금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자료 출처
- 사우디 중소기업총국 Monsha'at 오픈데이터 — 지역별 기업 규모·경제활동별 사업체 및 근로자 현황, 2026년 2분기
- 사우디 오픈데이터 플랫폼 open.data.gov.sa
본 글은 공개된 정부 통계를 재가공한 것으로, 특정 투자나 창업을 권유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수치는 발표 시점 기준이며 이후 갱신될 수 있습니다.
히크마코리아는 사우디 현지에서 제도와 시장을 직접 확인하며, 업종에 맞는 진출 방식을 함께 검토해 드립니다. 이런 시장 데이터는 정리되는 대로 계속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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