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에는 한국 기업을 기다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리야드와 코트라 리야드무역관을 다녀왔습니다.
두 곳 모두 시간을 내어 오래 이야기를 들어 주셨습니다. 먼저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리야드에 이런 자리가 있다는 것
사우디에서 몇 해를 지내다 보면 한국 기업이 이 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어떤 것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언어도, 제도도, 사람을 만나는 방식도 다릅니다.
그 한가운데에 한국 기업만을 위해 문을 열어 둔 창구가 두 곳 있습니다.
당연해 보이지만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 이곳까지 와서 사무실을 얻고, 현지 기관과 협의하고, 한국에서 오는 문의를 하나씩 받아 주고 있다는 뜻입니다.
GBC가 하는 일은 인큐베이팅입니다
리야드 GBC는 2023년 10월 리야드프론트에 문을 열었고, 2025년 3월 알 나킬 지구로 옮겼습니다. KAFD에서 차로 몇 분 거리, 리야드의 업무 중심축 위입니다.
이곳이 하는 일을 한 단어로 하면 인큐베이팅입니다. 갓 들어온 기업을 품어 스스로 설 수 있을 때까지 돕는 일입니다.
개방형 사무공간을 내주고, 인허가를 포함한 맞춤 프로그램을 붙이고, 먼저 자리 잡은 기업이 새로 오는 기업을 돕는 현지화 멘토링을 이어 줍니다. 현지 기업·투자자와 만나는 자리도 만들어 줍니다.
처음 온 기업에게 가장 아쉬운 것은 사무실이 아니라 시간입니다. 어디에 물어야 할지 몰라 흘려보내는 몇 달을 이 과정이 줄여 줍니다.
운영은 사우디 투자부(MISA)와 함께 합니다. 사업자등록 절차 간소화 같은 현지 규제 완화가 이 협력 안에 들어 있습니다.
리야드에서 사업하는 사람의 눈으로 보면 자리부터가 의미가 있습니다. 업무가 모이는 축 위에 한국 기업이 들어올 자리를 마련해 둔 것입니다.
코트라 무역관에서
코트라 리야드무역관에서도 시간을 내어 주셨습니다.
무역관은 한국 기업이 이 시장에서 처음 부딪히는 질문들을 받아 주는 곳입니다. 어디서부터 알아봐야 하는지,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 지금 이 시장이 어떤 상황인지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질문에는 답하기가 은근히 어렵습니다. 정답이 하나로 떨어지지 않고, 묻는 기업마다 업종도 규모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매번 처음 오는 분에게 같은 설명을 다시 해 주십니다. 그 반복이 쌓여서 한국 기업의 진출이 조금씩 수월해집니다.
먼 곳에서 일한다는 것
한국에서 사우디까지는 비행기로 열 시간이 넘습니다. 주말도 금·토라 한국과 어긋나고, 근무 시간도 다릅니다.
그 조건에서 한국 기업의 연락을 받고, 현지 기관을 찾아다니고, 처음 오는 기업에게 같은 설명을 반복하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성과가 눈에 잘 띄는 일도 아닙니다. 한 기업이 자리를 잡으면 그것은 그 기업의 성과로 남지, 도운 사람의 이름이 남지는 않습니다.
오늘 두 곳에서 받은 인상은 분명했습니다. 한국 기업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실무 하나하나에 배어 있었습니다.
진출을 검토하신다면
사우디를 보고 계신 분들께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두 곳을 먼저 두드려 보십시오.
민간 컨설팅을 하는 저희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순서가 그렇습니다. 정부 지원으로 해결되는 부분을 먼저 쓰시고, 그다음에 남는 것을 저희 같은 곳이 맡는 것이 맞습니다.
두 곳 모두 연락 한 번이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대단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늘 내어 주신 시간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두 기관의 수고가 앞으로 이곳에 오실 기업들에게 그대로 전해지리라 믿습니다.